
나는 아마 그 머피의 법칙에 잘 들어 맞는 인간 중 한명일 것이다.
지난 주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좀 짜증나는 한주였다.
버스에 타면 비가 그치고, 내리면 비가 쏟아진다.
러닝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으면 비가 쏟아지고, 포기하고 컴퓨터를 켰더니 비가 그쳤다.
까먹지 않으려고 저장해놓은 30일을 알리는 알람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졌다.
아... 잘도 쏟아진다. 왠지 누군가는 이 비와 함께 고생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럴 것 같았다.
비가 그치고 나니, 날씨가 쌀쌀하다. 길가의 은행나무가 요란한 냄새를 풍기며 가을을 알린다.
쏟아지는 비와 함께 추억과 가을이 동시에 찾아온다.
그래.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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